새소식

향적봉의 서리꽃 · 육지향

독도의 파도 · 바다향

관곡지의 연잎 · 연잎향

세 번에 나누어 대접하는 이유

세 번에 나누어 대접하는 이유

육지의 맛, 바다의 향, 연잎의 은은함을 하나씩 온전히 맛보시도록, 따로 담고 차례로 대접합니다.

처음 밥상을 구상할 때, 우리는 식재료가 품고 있는 서로 다른 맛과 향에 주목했습니다. 대지의 풍요를 담은 채소와 버섯, 바다의 생명력을 품은 해산물, 연못의 정취를 전하는 연잎.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맛과 향이 섞이지 않도록 별도의 편백함에 담고, 세 번의 상차림으로 나누어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한 상씩 천천히 맛보며 재료 고유의 맛과 향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도록요.

그 생각을 편백함의 디자인에도 담았습니다. 덕유산 향적봉에서 만난 서리꽃, 독도를 여행하며 바라본 파도, 관곡지의 연잎 위에 맺힌 빗방울을 새겼습니다. 식재료가 온 자연의 풍경을 밥상에서도 만나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상차림 육지향, 두 번째 상차림 바다향, 마지막 상차림 연잎향이 되었습니다.

한 상을 즐기고 나면 다음 상을 올립니다. 육지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연못으로 이어지는 동안, 함께 앉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 끼를 천천히 누리셨으면 합니다.

재료의 개성을 지키고, 함께하는 시간을 정성껏 대접하는 것. 빛담은선물이 한 끼를 세 번에 나누어 차리는 이유입니다.